LTNS(Long Time No Sex, 롱 타임 노 섹스) 회차별 후기
LTNS(Long Time No Sex, 롱 타임 노 섹스)
작년에도 부국제 갔었는데 글 쓰는 것을 차일피일 미뤄서 결국 쓰지 못했다. 작년에 빌어먹을 휘게 재밌었는데...올해는 꼭 쓰고 싶어서 일단 정리는 안 되었지만 글을 작성하려 한다.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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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서 회차별 후기가 너무 길어서 따로 잘라냈다.
(결말까지 있음 주의)
LTNS(Long Time No Sex, 롱 타임 노 섹스)
작년에도 부국제 갔었는데 글 쓰는 것을 차일피일 미뤄서 결국 쓰지 못했다. 작년에 빌어먹을 휘게 재밌었는데...올해는 꼭 쓰고 싶어서 일단 정리는 안 되었지만 글을 작성하려 한다.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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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사랑은 두 개까지
도입의 격정적인 연애가 지나가고 대출이자에 허덕이는 섹스리스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결혼은 연애와 다르니까. 어떤 연애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의 연애는 책임과 간섭에 한계가 있지 않나? 결혼은 함께지는 책임도 막중하고 간섭의 범위도 엄청나게 넓어진다. 주인공 부부의 이런 변화가 오프닝에 잘 나타나는듯.
요약
택시 기사인 사무엘은 자신의 차량이 침수가 된 후 처가의 도움으로 떵떵거리며 사는 친구 정수를 찾아간다. 정수는 사무엘에게 서울대 나와서 택시나 몰지말고 자기랑 또 다른 거를 하자고 한다. 한편 정수의 부인인 세연과 섹스리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우진은 사무엘과의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무엘은 부담스러워 한다. 바람난 거냐며 자신을 의심하는 우진에게 사무엘은 바람은 정수처럼 여유로운 애가 피우는 거라고 발설해버린다. 우진은 세연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전화를 하는데 세연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먼저 듣는다. 바로 사무엘이 정수에게 돈을 빌리려 했다는 것. 그리고 거절도 당했다는 것. 정수는 우진이 자신의 바람을 알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연실색이 되어 우진의 일터로 찾아가 무릎을 꿇고 빈다. 냉랭한 우진에게 정수는 자신의 죄를 벌금형으로 받겠다며 3,000만원을 제시한다. 우진은 그 돈으로 사무엘에게 중고 그랜저를 뽑아주고 우진과 사무엘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불륜 커플을 사냥하기로 한다.
인상 깊은 장면
1. 격정적인 스킨십 장면에서 이어지는 사무엘 바느질 씬과 그 이후
-큰 설명 없이 섹스리스 부부가 되었다는 걸 잘 보여줌
2. 우진과 세연의 대화
-내용이 진짜 개토나오는데 🤮 담백하게 대사를 치니까 걍 개웃김ㅋㅋㅋㅋㅋ휴... 김새벽은 연기신이 아닐까
3. 와이프와 여자 친구가 따로 있는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여자 친구가 바람이 난게 문제라는 정수
-도라이의 서막. 너는 지금 내가 미친놈처럼 보이겠지만 사랑이 두 개일 수가 있다고 함. 근데 세 개부터는 사랑아님. 뭔 개똥논리야
4. 정수가 "저의 죄를 벌금형으로 받으면 안 될까요?" 할 때
-언변이 진짜 미쳤다. 죽으면 입만 둥둥 뜰 것 같은 사람 중 한명. 아마 자기 안에서는 개똥철학 논리를 체계적으로 잡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겠지? 저런 사람 말에 놀아나면 안 됨. 세연이랑 영국이가 불쌍하다.
2화-연애 비용
요약
우진과 사무엘은 각자 집안에서 돈이 필요한 상황. 우진은 조카가 피아노 천재인데 밀어줄 돈이 없고, 사무엘은 누나들에게 빚을 진 상태. 게다가 곧 아버지 칠순이다. 우진은 호텔에서 불륜녀를 만나고 사무엘에게 알려준다. 사무엘은 그녀를 태우고 내려준 뒤 신상을 캔다. 2화의 커플은 같은 직장에 다니는 가영과 병우. 둘은 한 동네에서 사는 열정적인 커플이다. 문제가 있다면 병우에겐 임신한 아내가 있다는 것. 불륜 증거를 수집한 우진과 사무엘은 병우에게 협박 편지를 보낸다. 가영은 경찰에 신고하자고 하지만 병우는 절대 안 된다며 싸운다. 여러 시간들이 지나고...사무엘은 아버지께 수정방을 사드리고 우진은 언니에게 도움을 준다.
인상 깊은 장면
1. 가영이랑 병우가 처음에 우린 왜 이제야 만난걸까 하며 염병떨 때
-노상 드립 커피를 마시며 노가리 깔 때 진짜 염병한다는 생각. 불륜하는 사람은 사랑해서 하는 게 아님. 그들은 옆에 법적 배우자를 두고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갖는 것이 스릴있기 때문. 배우자가 사라지면 스릴도 사라지기 때문에 이혼 안 함. 그리고 인생이 시시해지면 그 지랄함. 찐 사랑이었으면 배우자부터 정리했어야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불륜 상태가 되는 게 진짜 사랑인가? 배우자 정리할 용기도 없으면서 새로운 사람을 도피처로 삼는 게 최악.
2. 우진이 언니가 자기 딸 재능있는 거 알고 절망할 때
-남들은 사소한 것도 우리 애 천재 아냐? 하는 판국에 우진이 언니는 돈이 너무 없어서 재능이 재앙같다는 게 짠하다기는 좀 아니고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재능있는 자식을 돈이 없어 밀어줄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지옥이겠지...애가 크면서 부모 원망도 할 수 있고.
3. 우진: 원래 뭣 모를 때 씹새들 많이 만나. / 사무엘: 우진도 씹새 만난 적 있었잖아. / 우진: 씹새 천국에서 나라고 달랐겠어?
4. 모텔 장면
-이상한 조명 아래서 둥그런 침대에 앉아 서로의 좋은 점을 말하는 그게 너무 웃김. 사무엘은 자소서처럼 성격 장점 이야기 해주는데 우진은 외적인 이야기만 함. 둘이 지독하게 안 맞는데 어케 결혼했노
5. 우진: 어떻게 20분안에 먹고 싸고를 다 해? / 사무엘: (전략) 남자가 평균적으로 사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7분 정도라고... / 우진: 고작 그 7분 때문에 이 난리인거야? 울고 싶다.
-ㄹㅇ 그놈의 성욕하나 컨트롤 못해서 이 지경인게 울고 싶음. 잠을 못자면 죽음, 못 먹으면 죽음, 똥 오줌 못 싸면 죽음, 하지만 성욕을 풀지 못하면 죽나요?? 성욕은 인간이라면 컨트롤 해야 할 것 중 하나입니다.
3화-진짜 키스
요약
부부관계를 개선해보려고 하지만 또 부딪히고마는 우진과 사무엘. 우진은 욱하며 집을 나가고 사무엘은 이런 우진의 습관이 싫다. 우진은 곧장 일하는 호텔로 가고 그곳에서 손님 백호를 만난다. 백호는 우진과 준호(우진 직장 동료)에게 거금을 주며 자신의 방문을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우진은 불륜을 직감하고 사무엘과 다시 일을 시작한다. 영애와 불륜인 백호는 석재상을 하고 있는데 자신의 사업 회계를 맡고 있는 아내와 호랑이 같은 장인에게 꼼짝을 못한다. 백호와 영애는 산으로, 호텔로 쏘다니며 관계를 지속한다. 어느 날, 선상 펜션에 가게 된 백호와 영애. 우진과 사무엘도 덩달아 선상 펜션에 가게 되고 그들의 불륜 증거를 수집하려 사무엘은 바다에 뛰어든다. 우진은 사무엘의 노고를 알아주고 둘은 다시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인상 깊은 장면
1. 바다에 뛰어들 때
-고생했다 증말. 이후 대화도 개웃긴...🤮 근데 여기서 느낀게 부부는 역시 측은지심을 느껴야 하는 것 같다. 배우자가 뭘 하든 짠하고 안쓰러운 마음. 그게 일종의 정이겠죠? 부부는 정으로 산다고 했을 때 주로 이런 마음이 아닐까. 사랑이 있어야 짠하든가 말든가 하지 사랑도 없으면 그냥 저 놈 엄살피우네 싶을듯.
2. 영애의 사정
-평생 남자들을 위해 살았다고 이야기하는 영애. 가족에게는 밥통이었다고 말하는 영애. 키스도 안하고 애 둘을 만들었다는 것에서 결혼 생활도 행복으로 시작한 것 같지도 않고 현재의 삶도 가족 안에서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유일한 애정 상대였던 강아지를 잃은 후 절망한 영애에게 찾아와준 첫사랑 백호. 그의 삶이 그린듯 보여 안쓰럽지만, 그렇다고 쌍불륜이 정당하지는 않아서 걍 안타까울 뿐. 식당에서 일하니 충분히 경제권 있어보였고 남편과 오래 살았으니 재산 분할도 가능, 밥통으로 살았다고 인지하고 있고, 자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 차라리 이혼이 낫지 않나? 백호가 이혼하건 말건 남은 내 삶이 가여워서라도 티비보는 남편한테 발로 채이는 삶을 살진 않을 것 같다. 뭐 이혼이 쉽냐고 할 수 있지만 그건 경제권 없는 사람, 딸린 식구 있는 사람, 오랜기간 가스라이팅 당해서 난 밥이나 하는 삶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적용되는거지 영애는 충분히 자립가능하고 정서면에서도 독립했기 때문. 그리고 사정이 있어도 결국 이혼안하고 서로의 배우자에게 못할짓하고 있으니까. 배우자가 썅놈이든 아니든.
3. 백호와 영애의 첫 만남
-공통점을 가발로 설정할일?ㅋㅋㅋ개웃기네. 아마 제일 숨기고 싶은 비밀을 처음부터 까고 들어가서 그런가봄.
4. 백호랑 딜하고 우진이랑 이야기할 때
-백호한테 신나게 맞고 온 사무엘에게 미안해서 우는 우진, 오히려 일이 재밌어 진다는 사무엘, 천둥소리
감독이 말한 둘의 교차지점이 온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우진에게 끌려다니며 일을 했지만 점점 내가 뛰어다니고, 협상하고 해결해보는 내 일. 내 이름 걸고 한 계약ㅋㅋ 빠진 이를 들고 광기어린 눈을 번뜩이는 사무엘을 보는 우진의 표정이 아리송했다. 천둥소리는 곧 있을 비를 예고하는 게 아닐까?
4화-엑스 금지
요약
자린고비 생활을 이어가는 우진과 사무엘. 우진의 빨간 수첩도 기력을 다했다. 사무엘은 최근 불륜 커플을 태운 기억이 나서 우진에게 말하고 우진은 이 기회를 잡자고 한다. 우진과 사무엘에게 걸린 커플은 수지와 초원. 근데 수지와 초원은 이미 8년 전에 끝난 사이다. 최근 가벼운 연락을 해온 수지때문에 힘들고 혼란스러운 초원. 간호사였던 수지는 치과 의사와 결혼했는데, 열쇠 3개를 해오지 않고 고작 3억 해온 간호사 며느리가 싫었던 시가에 납작 엎드려 산다. 수지의 시모는 수지를 종부리듯 부려먹고 수지의 부모가 보내온 100돈짜리 금기러기도 자기 딸 예단으로 주려고 한다. 수지는 답답한 마음을 초원과의 만남으로 푼다. 초원은 가정과 자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수지가 마음에 안 들고 둘은 또 싸운다. 우진과 사무엘은 수지에게 협박장을 날리고, 수지는 초원을 의심한다. 억울해서 미칠 것 같은 초원은 본인이 협박범을 잡아서 증명하겠노라 선언한다.
인상 깊은 장면
1. 수지 시부모의 이중적 태도
-수지 시모가 명예교수라서 뭔 칼럼을 쓰는데 제목이 '마용성과 노도강 사이에도 믿음은 산다.'임. 내용을 읽어봤는데 팬데믹을 지나면서 부동산도 흔들렸고~안정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다 흔들리니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이러는 글을 쓰는데 밖은 한강 보이는 고층 아파트 뷰. 자기 며느리는 간호사 출신에 열쇠 3개 안 해왔다고 의사 키운 값을 제대로 못 받았다더니 사돈(수지 부모)한테 예단 3억이랑 금기러기 받음. 자기 딸은 뉴욕 유학파 박사 출신이라 1억만 들고 가도 되고~ 정작 딸 사돈이 뻑적지근하게 예단 주니까 무슨 자랑하는거냐, 시집살이 시키는 거 아니냐, 유학파 박사 출신도 쥐고 흔드는게 대한민국 시댁이다, 금기러기 들고가면 우리가 이기는거다~ 으휴 본인도 딸 있으면서 며느리는 다른 집 딸처럼 안보이나 안보이니까 그지랄하겠지.
2. 남편이 바람피우냐고 물어볼 때
-요즘 자주 웃고 얼굴에 생기가 돈다며 바람 피우냐고 물어보고 이후에 너 남자 만나지 하는데 수지가 '내가ㅎ?ㅋㅋ내가 무슨 남자야. 절대 남자 안 만나. 하나님 걸고 아들 걸고 맹세할게.'ㅋㅋㅋㅋㅋ끝까지 진실된 눈. 당연하지 바보야 남자아니고 여자 만나니까.
아 근데 동성애자면 진짜 이성애자랑 결혼하지 말지. 양성애잔가 여튼 모르겠지만 애가 불쌍함. 여기도 이혼 안하고 잘 사시겠죠? 금기러기 들키면 이혼하려나. 애초에 왜 결혼을 했을까 싶음. 수지 집도 못사는 것 같지는 않은데 더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살고 싶었나.
3. 우진과 사무엘이 약초 피울 때
-우리는 대출에 범죄에 섹스까지 인생폭망이라고 하는데 개웃겼음. 다 자초한 일이고요. 제가 봐도 인생 망한 것 같긴 하고요. 대출이자 허덕인다고 남뒷조사 하면서 이리 뛰고, 저리 맞고 이러는 거 평범한 인생처럼은 안보이네여. 천생연분이긴 해~ 근데 이거 하고 잘 살았습니다로 끝났으면 뭐야 이건?데...그게 아니면 중요한 장면인거지.
4. 초원과 우진, 사무엘의 액션
-부부가 쌍으로 3, 4화에서 강냉이 털렸다는 생각, 이솜이 너무 잘맞아서 엄청 고통스러워 보였다. 강냉이 털린 것도, 피범벅으로 맞는 것도 데칼코마니 같은데 마음의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차라리 육체의 상처가 더 낫다고 생각할듯. 근데 사무엘이 다쳐도, 우진이 다쳐도 그런 모습을 보고 마음 찡해져서 각자를 생각하는건 우진밖에 없어서 이 부부는 우진이 마음을 더 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호사가 부부가 어떻게 이렇게 다쳤냐고 물어보는데 이솜이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먹고살다가요'라는데 먹고 사는게 드럽게 힘들긴 하지라는 생각도 듦. 초반에는 초심자의 운이었던 것 같다. 범죄는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그리고 금기러기 팔러 갈 때 시세보고 깜짝 놀랐다. 2023년에 찍었을 거니까 그때 금시세가 100돈에 약 3000만원 정도구나...2025년 3월 중순 기준 5300만원 정도 됨. 금값 엄청 올랐네.
5. 그리고 민수 등장
-이거 처음 봤을 때 에?? 진짜 말로 엥?? 이랬음...사무엘 진짜로?? 엥 네가 이 드라마에서 그러면 안되지 니가... 니가????진짜 너무 충격이었다. 사고난 이후 드는 생각이 민수 생각이면 진짜 갈 때까지 간거지 미친놈이
5화-불구경
요약
-민수는 포항에서 연구원을 하는 남편과 주말 부부를 하고 있다. 민수의 남편 동국은 발기부전. 약이 없으면 아예 서질 못하는 모양. 사무엘의 부상을 알게 된 민수는 병원으로 찾아오고 사무엘과 산책을 한다. 한편, 집으로 온 우진을 반기는 것은 수상한 사람과 대문앞에 빨간 글씨로 쓰여진 '뿌린대로 거두리라'. 놀란 우진은 사무엘에게 전화를 하지만 받지 않고 우진은 병원으로 간다. 사무엘의 침대에 앉아서 사무엘에게 전화하는 우진. 돌아온 대답은 병원 침대에 누워 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 우진은 이상을 감지한 후 언니와 함께 아까 일을 곱씹어 본다. 사무엘을 믿는다는 우진 앞에서 언니는 세상에 믿을 게 없어서 남자를 믿냐는 핀잔뿐. 다음 날, 우진은 문 앞의 낙서를 지우며 위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다. 며칠 뒤 울리는 감시 카메라 어플. 어떤 여자가 우진 집의 벨을 누르고, 사무엘이 나와서 같이 쓰레기를 버리러 간다. 사무엘에게 바로 전화한 우진이 들은 말은 곧 손님이 탈 것 같으니 끊자는 것. 쎄함을 느낀 우진은 집을 다 뒤지고, 책 사이에 끼워둔 여자 사진을 발견한다. 사진 뒤에 적힌 글을 보고 절망하는 우진. 곧바로 중고차를 구매해 사무엘의 뒤를 쫓는다. 사무엘은 택시 운전을 하다 민수의 전화를 받고 약국에서 약을 사서 민수의 집으로 가고 우진은 사무엘의 내연녀를 확인한다. 화를 주체할 수 없는 우진은 집 문 앞에 휘발유를 뿌린다.
인상 깊은 장면
1. 사무엘과 민수의 만남과 헤어짐
-5화의 제일 큰 줄기.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끝까지의 내용을 전부 보여준다.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들어가는 두 사람을 보면서 아 진짜 아닌데...하면서도 둘이 더 잘맞나 싶기도 하고. 민수는 외로웠던 것 같다. 주말 부부에 남편이 발기부전이니까 정서적으로도, 육체적으로 만족하지도 못했을거고. 근데 천성이 차분하고 조용한 스타일이라 참고 지내지 않았을까. 그런데 청소와 살림을 좋아하는 같은 성향인 사무엘을 만나면서 한번 친해져볼까? 에서 시작해서 사무엘을 훑어보며 성적인 감정도 올라왔을 것 같다. 사무엘은 처음에는 잘 거절하는데 계속 두드리는 민수를 보며 '아, 이정도는 괜찮겠지? 이정도는 이웃이니까, 그냥 청소 메이트일 뿐이니까' 라는 합리화를 하며 민수와의 시간을 보낸 것 같고. '한공간에서, 둘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하면서 둘의 마음이 엄청 커진 것 같다. 나는 사무엘과 민수의 사랑에서 육체적 사랑이 있다고 생각한다. 둘은 확실히 서로의 육체를 흘끗흘끗보며 호감을 더 했기 때문이다. 허벅지, 엉덩이 보는 건 너무 확실한 성적 시선이고 몇 번의 ★엉덩이 맞닿음★은 완전 섹스 은유가 아니었나. 천장캠으로 ㅅㅂㅋㅋ으악 앞에서 대놓고 나온 섹스신보다 더 이게 뭐시여하게 되는...둘의 불장난은 갑자기 찾아온 동국이로 곤란을 겪은 사무엘의 바람 지각과 현타로 직접적 섹스 없이 끝난거지만 사무엘이 다치고 다시 데이트를 시작한 둘이 계속 섹스 없는 사랑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둘은 시간 문제였지 언젠간 했을 것.
2. 지나가는 커플을 보면서 사무엘과 연애를 회상하는 우진
-우진과 사무엘이 연애할 때 북촌을 걷는 장면이다. 여자친구 생기면 차를 사고 싶었다는 사무엘. 우진의 전 남친 이야기를 꺼내며 네가 받았던 상처를 진심으로 자신이 다 낫게 해주고 싶다며 자신을 믿으라 하는 사무엘. 우진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대답하라며 자신은 상처를 잘 받는 사람임을 알린다. 사무엘은 자기를 믿어도 된다며 자신도 너를 믿어도 될까?라고 한다. 우진은 '그럼 우리 서로에게 솔직해지자. 마음이 변했으면 변했다고 얘기하자. 그 말이 나오지 않는 이상 안심할 수 있잖아.' 라고 이야기 한다. 나도 우진이가 한 말을 상대에게 한 적이 있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된 장면이다. 마음이 변했으면 변했다고 얘기하자. 좋아하지도 않는데 구질구질하게 숨기지 말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바보 만들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연인 관계를 빠르게 정리하는 게 어떨까에서 생각한 말인데, 우진이를 보면서 더 생각해보니 일종의 회피였던 것 같다. 상대가 먼저 마음이 변해서 내가 받을 상처가 더 커질까 무서워 이런 말을 하는 것일지도? 그리고 식은 사랑을 다시 되살리기가 너무너무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사랑이 변했다면 그 순간 연인 관계가 끝난거라 시간 낭비, 감정 낭비 하지 말고 빨리 끝내자는 생각도 있었다. 어느정도 회피+효율적으로 접근해서 한 말 같음ㅋㅋ 이런 말과 다짐을 해도 막상 닥치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우진과 사무엘을 보며,,,애증관계가 정말 어렵구나라는 생각. 그리고 섹스리스 부부도 초반에는 설레고 긴장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냈구나...
6화-Long Time No Sex
요약
결혼 직후 한침대를 쓰던 우진과 사무엘은 3년 차 쯤 각침대를 쓰기 시작한다. 어느 날, 섹시한 옷을 입고 사무엘과 관계 개선을 해보려던 우진의 계획이 실패하고 우진은 사무엘이 자신을 더이상 여자로 보지 않는 것 같아서 자괴감에 빠진다. 둘은 싸우기 시작했고 우진은 이럴 거면 차라리 이혼을 하자며 집을 나간다.
5화 마지막에서 이어져, 우진에게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자신이 불륜 커플에게 한 일을 하는 것. 협박을 받은 민수는 3,000만원을 건네고, 우진은 돈이 든 가방을 매고 집으로 간다. 웬 돈이냐며 놀라는 사무엘 앞에서 우진은 우리 아파트에 사는 택시기사 내연녀에게 뜯은 돈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무엘은 우진에게 돈에 환장한 악마라며 과거 이야기를 꺼낸다. 둘의 싸움은 극에 치닫고 여러 사건 이후 우진과 사무엘은 6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한다. 7개월 후, 둘의 집이 팔렸다는 연락을 받고 부동산 근처에서 밥을 먹는 우진과 사무엘은 마지막 이야기를 한다.
1. 우진과 기석의 만남
-욕하는 남자 진짜 너무 싫어서(진짜 싫음. 이제 욕부터 박는 한영도 안봄) 기석이가 매력적이진 않았지만 우진이가 끌려하는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일단 우진이는 호방한 스타일이라 그런 면에서 기석이랑 잘 맞는 것 같고 기석이가 말을 굉장히 잘한다. '세상 사람들이 너 귀여운 거 모르냐, 존나 섹시하다, 꼴린다🤮 등. 우진이와 대화만 해도 서는 기석과 섹시한 옷을 입고 달려들어도 안 서는 사무엘. 짜증, 자괴, 분노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우진이 이성을 잃었을 때, 아이고 우진아...애초에 왜 간거니? 우진이는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류긴 해. 근데 이런 성향이니까 불륜 커플 노려서 돈 뜯어내는 생각을 했겠지? 근데 기석이랑 결혼하면 인생 파탄이긴함. 기석이는 애초에 엮이면 안되는 스타일임.
2. 사무엘과 우진의 집에 비가 오는 장면
-우진이 그날 기석과 자고 호텔에서 나올 때, 비가 내린다. 그 비를 그대로 집 안으로 들고와서 빗속에서 둘이 이야기하는 게 이 드라마의 ◑최고 장면◐.
감정 없이 잤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무엘과 집까지 들어갔는데 한번도 자지 않았다는 말을 믿지 못하는 우진.
기석과 잔 우진이 미운 사무엘과 민수에게 마음을 준 사무엘이 미운 우진.
항상 고압적이고 자존심 깔아뭉개는 대화를 하는 우진의 눈치를 보느라 힘들었던 사무엘과 사무엘이 대기업 퇴사 이후 사업 실패로 빌빌거릴 때 힘들었던 가계를 책임지느라 힘들었던 우진.
우진이 너 어차피 옆집가도 성기 안선다고 조롱하니까 싸우는 도중에 자위하면서 짐승 앞에서 자위하니까 나도 짐승이 되어서 잘 서네 하는 장면은 어케 찍은 거지? 배우의 몰입이 대단...
집 안에 장대비가 내리며 둘의 감정이 대폭발한다. 서로에게 있었던 묵은 감정을 대폭발 시키고 진흙물에서 개싸움 시작. 이 흐름이 아주 좋았다. 사무엘은 너무 참고 살았던 것 같고, 우진은 속은 여린데 너무 센척하며 살아서 상처 투성이었던 것 같다. 우진이 좀 더 배려가 있었다면? 사무엘이 좀 더 표현을 잘 했다면? 이런 생각이 든다. 원래 반대가 끌리는 사람이 있고 비슷한 면에 끌리는 사람이 있는데 우진 사무엘은 반대에 끌리는 타입인듯.
만약 우진이가 기석이에게 마음을 주고 사무엘이 민수와 잤다면 둘의 반응은 어땠을까? 야 좀 실망이지만 우리는 섹스리스니까 그럴 수 있지하고 넘어갔을까?? 궁금. 그래도 서로 이해못하고 이혼했을듯.
이 장면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정신적 바람, 육체적 바람 중에 어느 것이 최악이냐 이건데, 둘다 염병 비슷한 것 같다. 결혼은 선택이라는 사회에서 굳이굳이 결혼했으면 마음도, 몸도 결혼 이후에는 순결해야지. 딴 사람 몸이 좋든, 성격이 좋든, 돈이 좋든 현 배우자 보다 더 좋으면 이걸 청산하고 들어가야지 진짜 불륜충들 짜증남. 마음을 주면 상대의 몸도 가지고 싶게 되어 있고, 몸을 주면 마음을 가지고 싶게 되어 있다. 정신적 바람, 육체적 바람 둘다 결국 하나가 될 것 같으니 두 개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람 피우는 애들은 한 번에 안 끝남. 또 바람피우고 눈 돌아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둘이 이혼한 거 좋았다. 덮고 사는 게 아니라 밑바닥까지 다 보고 이혼하고 그래도 좋고 끌리니까 다시 만나는 게 낫지. 근데 둘이 다시 결혼은 안했으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