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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わたし、定時で帰ります。)

 

 

직장인이라면 클릭할 수밖에 없는 제목을 가진 드라마.

근데 주인공이 끌리지 않아서 보고싶다고 찜만 해놓고 안 본지 몇 달째 였음ㅋㅋ그러다가 1화라도 볼까? 싶은 마음에 보기 시작했는데

슬슬 재밌는 거야 그래서 보자! 했는데 그때가 추석이었나? 보고 있는데 뭔가 출근한 기분이었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져서 이 드라마는 절대 휴일에 보지 말자고 나와 약속을 함

그래서 퇴근하고 반 회씩, 한 회씩 보기 시작하던 게 어제 끝이 났다.

 

보면서 그래...일은 이렇게 해야하는 건데 싶었다. 효율적으로 시간 내에 일하고 딱 퇴근하고

내가 늦게까지 남아서 일한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고 그냥 그건 나만 피곤한 일이었어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는 기간 동안은 퇴근에 집중했던 것 같다ㅋㅋ정시 퇴근 한 날은 손에 꼽지만 말이지

 

 

매일 정시 퇴근을 하는 주인공 히가시야마 유이

광고회사를 다니는데 6시에 퇴근 카드를 찍고 회사 주변 중식당으로 뛰어간다. 해피아워가 6시 10분인가 그럼

그곳에서 맥주 한 잔과 샤오롱바오를 먹으며 피로를 풀고 집으로 가는 이시대의 모범 회사원임

초반에는 사람들이 안 좋게 보기도 함 팀원들 다 남아서 잔업을 하는데 본인은 칼퇴를 하잖아ㅋㅋ칼퇴를 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임에도 눈치를 주는 것.

사실 유이가 맞다. 유이는 자기 일을 시간 내에 다 하거든 남아서 일을 시킬 명분이 없음

꾸준히 칼퇴를 밀고 나간 히가시야마에게 이제는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 함

정말 정말 부러운 참 직장인. 내가 정말 본받고 싶은 인물이다.

 

생각해보면 칼퇴라는 말도 이상해 칼같은 퇴근? 뭐 그런 말인데 노동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당연히 그 시간이 지나면 퇴근 해야지

내가 다니는 회사는 야근을 장려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많은 업무로 인해서 10~30분씩 잔업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임...잔업 수당을 주지는 않음^^

유이를 보면서 워라밸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직장도 내가 진짜 이 일을 하고 싶어서 들어갔다기보다 통과의례 및 생활을 위해 취업을 한 건데 정신차려보니 내 인생은 뒷전이고 크게 재미있지도 않은 일에 내 시간을 너무 많이 쏟고 있었다. 앞으로는 내 삶을 더 아껴서 가치있게 쓰고 싶다. 아마 건강관리 위주가 되지 않을까? 올해 몸 여기 저기 이상신호가 많이 왔었다. 지금도 꾸준히 병원을 다니고 있고 운동도 다니고 있는데 이놈의 스트레스 관리는 어디서 해야하는 건지 나는 스트레스만 줄면 해결될 문제가 많은데...운동 선생님께 물어보니 직장을 그만두라고 했다ㅋㅋㅋ

 

 

히가시야마 유이역을 맡은 배우는 요시타카 유리코라는 배우다. 나는 처음 봄

근데 너무 사랑스럽다ㅋㅋ

입고나오는 직장인 옷들도 예쁨 적당히 편해보이면서 인상도 부드러워보이고 연한 계열의 옷을 많이 입고 나오는데 진짜 잘 어울린다.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시즈가타케 야에...이름이 너무 어려움

사실 누가봐도 조연이지만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에 가까운 인물이 아닐까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난 시즈가타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분은 유이의 상사인데 쌍둥이를 낳고 얼마 안 되어서 바로 복귀를 하는 인물이다. 복귀가 왜 빨랐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어쨌든 애들이 굉장히 어림 이유식 먹고 있었으니

육아 휴직을 했기 때문에 조급함을 느낀다. 회사가 더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 어쩌나,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밀리면 어쩌나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있으면서 안으로는 쌍둥이 케어를 해야하는 아주 아주 힘든 워킹맘의 길을 걷고 있다. 시즈가타케가 복귀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남편이 휴직을 내고 쌍둥이 케어를 한다. 하지만 자잘한 살림은 시즈가타케가 함 근데 남편도 복귀를 해야하는 시점이 다가오고ㅜㅠ일과 육아사이에서 힘든 모든 워킹맘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사람들이 왜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지 이 가정을 보면 딱 알 수 있다. 일본이야기지만 우리나라와 아주 흡사하기 때문에 공감이 감

현 시대는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다. 이리저리 나갈 돈은 많고 빚이 없는 가정이 없다잖아 그리고 내가 꿈이 있어서 이만큼 공부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데 애 때문에 그만두는 건 내 인생이 사라질 수도 있잖아 그니까 그만두지 못 함 

그러다보면 아이는 누가? 위급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그래서 아이의 친가나 외가에 맡길 수밖에 없는거지 근데 조부모가 케어하는 것도 한계가 있음 조부모의 건강은 뭐 영원한가? 애들 다 키우고 결혼도 시켰는데 이제와서 또 쬐끄만 손주들 키우라면 누가 흔쾌히 하겠어 애기들 재롱이야 한두 시간이지 젊은 나도 애 보라면 기빨려서 너네끼리 놀아라 이러는데ㅋㅋ

그러니까 자연스레 둘 중에 한 명이 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는 거임 살림이 쪼들리지만 어쩔 수 없지 애가 있으니까 아니면 부모님께 돈을 드리면서 애를 맡기던가...부모님이 건강하고 애를 맡아준다는 조건 아래에서 가능

나의 부모님은 20대 초반부터 '나 너네 애 안 맡아 준다'를 입에 달고 사셨음 나도 '응~ 결혼도 못 해' 이러고 있음ㅋㅋㅋ이런 고민을 하기보다 차라리 그래 낳지 말자, 더 나가서 결혼 왜 해? 이렇게 가는 수순인거지 어쩔 수 없음 우리나라 출산율 최악인거는 뭐 다들 알거고 이런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 한 출산율 절대 안 오름 돈 없어서 집도 못 사는데 누가 결혼...?

 

그래서 난 모든 부모들을 응원하고, 한 명이라도 낳겠다는 사람들이 대단함 더불어 노키즈존도 반대한다. 모든 아이들을 예쁘게 바라봐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진상부모들 때문이다 뭐 그렇게 말들 하는데 진상부모라는 인질을 잡고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차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거. 내가 정책 만드는 사람도 아니고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그냥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그런 생각임

 

 

이 사람은 쿠루스인데 유이의 직속 후배?인듯 이제 갓 입사한 신입

얘는 일본의 신입사원 현실을 보여주는 역할인듯 일본은 지금 구인난이라는데 얘가 딱 그거임

직장? 뭐 사람 필요하다니까 면접 봤고 그래서 들어왔고 나 찾는 곳 엄청 많고 언제든지 그만둬도 취업 가능이고 나한테 잔소리하지 마! 짜증나게 하면 퇴사할 거야! 마인드

근데 깊은 대화 이후 애가 변해서 마음잡고 일 엄청 열심히 함 드라마 후반부에는 인간적인 성장까지 이룬듯

우리나라도 곧 구인난이 오지 않을까 싶은데 대학도 없어지고 있다며

왜 미래가 생각할수록...? 나 대한민국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데

 

이 외에도 유이의 전남친이자 워커홀릭인 인물도 등장하고 다른 사람들도 많은데 딱 이 세명만 인상 깊어서 썼음

로맨스는 한 25~30%? 나오는데 재미없음 회사 이야기가 더 재밌음

드라마 다 보고 나면 항상 샤오롱바오 맛있겠다 라는 생각이 제일 처음 들고

근데 최근 일본 드라마치고 반응이 좋은 것 같아서 왓챠 아이디 있으면 한 번 봐도 됨

정시에 퇴근하지 못하는 사람은 꼭 봐야함 정시에 퇴근하고 싶어져서 일의 효율이 0.1% 올라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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