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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MIU404

내가 왜 이 드라마를 보게 됐는지 모르겠는데ㅋㅋ어느새 왓챠에서 보고 있었다. 요새 너무 바쁘고 정신적 여유가 없어서 그런가 생각이 안 나네. 음... 아마 왓챠에 메인으로 떠있는데 아는 얼굴이라서 보게 됐던 듯ㅋㅋㅋ둘 모두 알고 있는 배우고 수사 추리물이니까 고민 없이 1화를 봤나 보다.

 

MIU는 MOBILE INVESTIGATIVE UNIT의 약자로 기동수사대라는 뜻이다. 404는 4기수의 4번째 조? 이런 거

그러니까 지금 포스터에서 경찰 신분증을 내밀고 있는 저 두 사람이 MIU404팀

왼쪽은 이부키 아이, 오른쪽은 시마 카즈미다.

형사 버디물, 콤비물하면 생각하는 인물들의 서사나 관계들이 거의 다 나오는 편이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여러 사건을 해결하면서 그들 사이의 동료애, 각자의 위치에서 개인의 성장이 잘 드러난다. 시의 적절한 범죄 구성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고민이 잘 드러나는 드라마여서 좋았다. 작가가 이런 쪽으로 많이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다. 아무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해서 몰랐는데 언내추럴 팀이 그대로 만들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중간쯤 알게 되었는데 그전부터 오스트 나오는 편집점이나 오스트의 느낌이 언내추럴이랑 흡사하다고 느껴서 역시... 언내추럴도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않고 남겨진 사람, 피해자에게 집중하고 여성인권에 대한 이야기도 꾸준하게 했었는데 MIU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언내추럴 리뷰에서도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살짝 했는데 MIU도 음식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첫 화부터 경찰서에서 우동을 끓여먹더라

결말은 찝찝하게 끝나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와 홀가분해 이런 것도 아니라 시즌 2를 해도 충분할 것 같고 에피소드도 잘 연결될 것 같았다. 그래서 언내추럴보다 재밌었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아니고ㅋㅋ그냥 조금 더 재밌는 형사드라마

 

이부키는 약간 바보캐릭턴뎈ㅋㅋ논리적인 머리는 돌아가지 않지만 그에 반하는 야생적인 감각과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바보라는 게 진짜 멍청하다는 것이 아니라, 시마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언어가 달리니까 말로 표현이 안 되고 무엇이든 '내 감이야'로 퉁쳐서 그런 거. 이런 인물이 다들 그렇듯 다혈질이고 앞뒤 생각 없이 들이받는 장면이 꽤 있다. 하지만 정이 많고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능력이 내재되어 있는 정의의 인물

이부키가 진지해졌다가 가벼워졌다가 진지해졌다가 왔다 갔다 하는데 아야노 고가 연기를 너무 잘하니까 매력이 잘 살았다. 아야노 고가 나오는 작품은 세 개정도 본 것 같다. 지금 생각나는 게 분노, 립반윙클의 신부, 피스 오브 케이크. 다 느낌이 달랐는데 내 안의 아야노 고 이미지는 립반윙클의 신부에 나온 모습이다. 근데 이제는 이부키의 이미지도 많이 떠오를 것 같다. 눈빛이 너무 좋음

아아아 선글라스 이야기 안 하고 넘어갈 뻔ㅋㅋㅋ바로 위의 사진처럼 투명도 40% 정도 되는 선글라스는 끼고 나오는데 벗는 게 나은 듯

시마는 우수한 머리로 수사 1과에서 오래 근무하였으나 파트너와 관계된 일로 좌천되어 4기수로 오게 된 엘리트 형사다. 남도, 나도 안 믿는 불신주의자며 논리적이다. 그래도 인정은 있는 편이라서 정말 냉철한 엘리트 끝판왕처럼 나오지는 않는다. 허술한 면도 있어서 이부키가 하는 일에 자주 휘말리고 놀림도 당하는 인물이다. 

원래 이런 배경의 인물은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그런 얼굴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나에게 호시노 겐은 먼가 친근? 한 이미지기도 하고 스타일링도 파마머리에 편한 옷이어서 기동대 형사의 느낌이 잘 났다. 니게하지 봤을 때는 끝까지 유재석의 잔상을 지울 수 없었는데 MIU는 한 번도 그 생각 안 났다. 무슨 차이지ㅋㅋ여튼 다재다능한 사람

 

그리고 또 한 명의 익숙한 배우 스다 마사키. 스다 마사키의 주연작은 교열걸밖에 보지 않았는데 왜 악역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을까? 그냥 너무 악역이 익숙하고 비열한 연기도 잘 하더라ㅋㅋ민왕도 보려고 찜만 해놓고 벌써 2년은 된 듯 근데 손이 안 가ㅋㅋㅋㅋㅋㅋ

 

내가 MIU를 더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만든 배우 존잘

오카다 켄시라는 배운데 보면서 너무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얼굴에 생채기 있을 때 제일 잘생겨 보였다.

낙하산인데 본인의 기준도 확실하고 그만큼 능력도 있고 여러 가지 활약도 하는 인물이다. 경력이 매우 많은 형사와 콤비를 이루어 수사를 하는데 그들의 우정이 쌓여가는 모습, 사제지간 같은 모습이 좋았다. 

오카다 켄시를 찾아봤는데 99년생이구나 어려 보이긴 했어

 

일드의 장점은 역시 짧은 러닝타임. 45분이니까 부담 없이 후루룩 잘 봐지네

지금 펜트하우스를 엄청 열심히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길고 시즌제 드라마니까 볼 때 진빠진다ㅋㅋ아 그건 내용이 진빠지는 내용이라 그런가ㅋㅋㅋㅋㅋㅋㅋ

일드를 하나 봤으니 이제 영드나 미드쪽을 하나 보고 아니면 검법남녀 봐야겠다.

사실 왓챠에서 왕가위 유명작들의 리마스터링을 풀어줘서 그것도 봐야하고 볼 게 너무 많아 왕가위꺼는 모아서 글쓰고 싶은데 올해가 지나도 못 할 듯 이번에 영화관에서도 재개봉을 해줘서 타락천사는 영화관에서 봤는데 너무 내 스타일이었고 중경삼림 다음가는 인생작이 되어서 다시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