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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배명은 외

장마가 시작되었다. 어느때보다 지구의 상태가 안 좋아진 게 체감이 된다. 장마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비가 왕창 오는 형식이 굳어진 것 같다. 이런 소개 뒤에 환경오염에 관한 책을 소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으나...비가 오니 역시 공포 소설을 읽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 충동 구매를 하였다.

순수 공포를 위한 책은 가끔 보았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초등학생 시절 <무서운 게 딱 좋아> 시리즈부터 최근에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까지. 최근 두 권의 책도 퀄리티가 꽤 있어서 재미있었다만, 공포물은 역시 초4~초6사이 쯤 보는게 재미있다. 어른이 되고는 사회생활에 찌들다보니 제일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소름끼칠 정도의 공포는 역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요즘 최고 소름은...

이번 책은 단편집이라 한 편을 읽으며 바로바로 독서 감상문을 쓸 것이다. 나도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몰라서 기대가 된다.

 

스포일러 있음


<허수아비>-배명은

할아버지 나올 때부터 시체로 허수아비 만드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비슷하게 흘러간 작품

불륜남의 최후가 나름 괜찮은데 그닥 재미를 느끼진 못함...샤머니즘과 결합

 

<증명된 사실>-이산화

죽음 이후에 영혼은 어디로 갈까? 에 대해 상상해 본 작품

소설에서 내린 결론은 영혼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우주로 떨어짐

읽으면서 한 과학 유튜버가 말한 드립이 생각이나서 몰입하기 힘들었다ㅋㅋ

 

<이화령>-왼손

추천1

내용의 속도감, 소재의 속도감이 있는 작품. 속도감이 두 배

역시 제일 무서운 것은 인간!

간과할 수 있는 온라인 정보에 대한 경각심도 알려주면서 결말도 굿

 

<위탁관리>-유사본

초반에는 잘 이끌어 나가는데 중반부터 보는데 비위가 안 좋아짐ㅋㅋ근데 내용이 내 상상보다 양호해서 그럭저럭

결말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소재가 단편집 중에 중복되는 것이 없음

 

<그네>-사마란

아들이 친구이름 부르면서 어쩌고 할 때부터 음~ 쟤가 죽였네 싶었음 큰 반전을 느끼지 못함

학폭과 가정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살인이었다는 게 안타까움

 

<천장세>-장은호

추천2

내 취향...ㅋㅋㅋ재밌었다. 사실 완전히 이해하지는 않았는데 제일 할 말이 많았던 작품

처음에 천장세가 뭔데? 싶었는데 바로 천장 세금이었다. 

주인공은 작은 창문이 달린 원룸에 사는 서른 중반의 회사원. 월세 보증금 모으는 것조차 몇 년이 걸릴 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건강도 좋지 않다.  주인공에게는 죽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마지막에 천장세를 내면 살았다. 천장세란 소설 배경의 도시에만 있는 특별한 월세법인데 원룸 건물을 지을 때 천장에도 사람이 살 최소 공간을 만들면 세금 혜택을 주는 것이다. 천장세를 내면 오히려 복지 포인트처럼 세금을 다시 환급해준다. (겉은 복지 내막은 ??)

어느 날 주인 아저씨가 건물을 리모델링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이주비가 없었던 주인공은 죽은 친구의 말을 떠올려 월월세를 낸다. 월월세는 월세를 사는 사람이 자신이 사는 일부를 또 월세로 내는 것이다. 계약이 복잡하기 때문에 건물 주인이 세입자를 함부로 내보낼 수 없다. 원룸의 조각을 월월세 낸 주인공 앞에 신혼부부가 나타나는데... 그 이후는 읽어보세영

 

현재 청년층 주거 상태 및 그들이 진정 살 수 있게 만들지 않는 정책가들을 비꼬는 책이라고 느꼈다. 진짜 말도 안 되지만 말이 되기도 하는ㅋㅋ소득 대비 매우 높은 집 값, 청년들의 노동력만 뽑아먹는 사업주들, 힘든 경제, 그로인해 생겨나는 정신병,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못한 채 지속되는 인생 등 읽고 나면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완벽한 죽음을 팝니다>-지현상

너무나 좋은 거래 및 악마와의 거래는 항상 좋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말해주는 소설

예상이 가는 소설

 

<이른 새벽의 울음소리>-해도연

보면서 웬 미친 사람인가 했는데 진짜 미친 사람이었음 히스테릭도 적당히.

중후반부터 결말은 불호인데 중간까지는 너무 고된 육아로 인한 피로 누적 및 망상인줄 알아서 현실 공포처럼 느껴짐 애는 계속 울지, 뭐 원하는지도 모르겠지, 밖에 나가기엔 준비할 게 너무 많지, 배우자는 안 도와주고 화만 내지 미쳐 돌아가시기 직전

중간중간 힌트를 많이 줘서 반전이 반전처럼 느껴지진 않음 근데 아무 힌트도 없다가 짜잔 사실 이랬답니다~ 보다는 힌트를 주는 게 소설적으로 맞음

 

<고속버스>-엄성용

불륜남의 최후2 불륜남 때문에 여자가 둘이나 희생 됨

그래서 얼마를 줬을까?

 

<더 도어 The Door>-우명희

공포에서 빠질 수 없는 그림 속 문에 관한 소설

또라이 일본인에 걸맞는 결말

 

읽기는 빠르게 읽었고 추천작은 2개 정도 나왔네 무난하니 심심할 때 보면 좋음

대여해서 볼 수 있으면 대여해서 보시길

저는 결제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