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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우리들

 

왓챠앱에서는 내가 관심있어할만한 영화를 추천해주는데 우리들을 자주 추천해줬다 앱에서 자주 보이니까 관심이 생겼는데 내 예상 평점도 4.2로 높았고 포스터도 눈에 밟혀서 봐야지 하다가 근처에서 해주길래 달려가서 봤다

 

영화를 보는 내내 선이를 통해 나의 초등학교 생활을 보았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많이 비슷했다 특히 애들끼리 주고받는 시선과 학교의 공기들이 너무 익숙

어쩌겠는가 초중고땐 아싸처럼 살 순 없는게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니까 친구 없으면 힘들다 게다가 그 나이때에는 친구가 인생에 굉장히 큰 영향력을 끼칠 때라 부모나 형제와도 공유할 수 없는걸 친구와 공유하며 유대감도 쌓고....친구가 없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학교를 가면 외롭고 눈치도 보이고ㅋㅋ협동심 기른다고 단체활동도 많이 할 때니까

 

첫장면이 피구하려고 팀 짜는건데 난 피구 너무 싫었다ㅋㅋ애들끼리 공으로 맞추는 운동이 뭐가 좋다고 애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 했을까 나는 공 맞는게 싫어서 필사적으로 피해다녔다만... 맞을때 기분도 안좋고

그리고 영화처럼 출석번호로 나눠서 주장들이 뽑는식으로는 해보지 않았는데 영화를 통해 직접 보면서 잔인하다는걸 느꼈다 결국 본인 호감순으로 뽑을텐데 소수를 생각하지 못한 방법이야...야야 누구 남았지? 이러는데 나까지 쫄리고 당장이라도 선생님께 달려가서 피구 안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애들이 대놓고 꼽주면서 농담이라고 하는 장면도ㅠㅠㅠ

 

방학이 끝나고 내편을 잃어버린 선이의 표정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리를 형성한다는것, 내편을 만든다는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ㅠㅠ지아도 전 학교에서의 일때문에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 했을거고 마침 보라랑 친해지는 참이고 아마 걔가 선이 반에서 은따다 뭐 그런식으로 말도 하고 예전일에 살도 붙여가며 나불나불 했겠지 후반일도 지아는 본대로 이야기하고 보라가 중독자 살을 붙인건 아닐까 나가면서 난 사실대로 이야기했어 그랬으니까

난 보라도 세계에서 살아남기위해 이리저리 저울질하며 애들을 무리에 넣었다 뺐다하는건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다 내가 먼저 주도권을 잡고 무리의 중심이 된다면 왕따당할 일은 없잖아 그리고 난 말을 옮길뿐 이러면서 남탓하고 자기는 쏙 빠지고 그렇게 여론을 만들면서 돌아가며 왕따시키고

보라의 질투와 이간질로 애먼 둘이서 막말하고 싸우는게 안타까웠다 지아가 선이를 모른체 하면서 보라는 둘의 중간에 들어왔고 각자가 보라를 놓치면 혼자가 되니까 보라에게 뒷담화를 하고 물론 그 전에도 서로의 결핍때문에 삐거덕하는 시절이 있었지만 이내 화해했지 한번 막말이 오고가니까 회복할 수 없이 악화되고 계속 곪고 그래도 명쾌한 윤이의 말에 다시 용기를 낸 선이가 예쁘다 내가 선이였더라면 그냥 곪은채로 끝나지 않았을까 용기내는게 어렵기 때문에...사이가 안좋아진 사람에게 선뜻 먼저 말을 걸기가 어려우니까 포기했을것 같다 인간관계는 어렵고 피곤해 시간이 갈수록 인간관계는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ㅠㅠ삭막해져 가는 것 같지만 사는 게 힘드니 우선순위대로 자르는 수밖에 난 5포세대 말로만 접했지 감흥이 없었는데 이건 뭐 시간이 지날수록 뼈져리게 느끼게 되니ㅋㅋㅋ으아

 

영화에서 선이 마음과 시간에 따라 손톱이 변하는게 좋았다 지아와 사이가 좋았을 때 둘이서 봉숭아물을 들고 둘의 사이가 나빠지고 선이가 보라와 가까워졌다고 느꼈을 때 선이는 사라져가는 봉숭아물 위에 보라가 준 매니큐어를 바르고 보라와 멀어지곤 선이는 매니큐어를 지운다 마지막에는 한 손톱끝에만 봉숭아 물이 남아있고 선이는 용기를 낸다 좋아좋아


되게 몰입되는 영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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