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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상견니(想見你)

대만드라마는 중학교 때 악작극지문이랑 화양소년소녀 정도 봤었던 기억이 난다. 화양소년소녀 주위 사람들 다 하차할 때 나혼자 존잼이러고 봤었는데

대만영화를 훨씬 많이 봤었음 드라마는 잘 안보고ㅋㅋ

그러다 이번에 재밌는 대만 드라마를 보게 되어서 글을 적기로 했다. 

바로 상견니!!

대충 너를 보고싶다 이런 뜻이 아닐까 했음 생각 상에 볼 견자는 읽을 수 있어서...짧은 한자 지식ㅋㅋ 정확한 뜻을 찾아보니 너를 만나고 싶어라고 함

 

(스포주의!! 드라마 볼 거면 절대 보지마세용)

 

예전에는 보고 싶은 게 생기면 다 검색해서 보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ott에 들어오는 거 위주로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왓챠에 상견니라는 드라마가 들어왔고 평점이 너무 좋길래 바로 재생

그리고 나의 이틀이 없어짐 이거 본다고 3시간 밖에 안 잠 엄마가 나보고 미쳤다고 했음ㅋㅋㅋㅋ

초반에는 그래서...? 이랬는데 점점 빠져들고 뒤가 궁금해서 계속 봤다.

 

그리고 제작진들이 따로 만들어준 에필로그까지 있어서 알차게 다 봤다.

 

 

 

사실 3시간을 들여서 모든 줄거리를 정리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었다. 7,000자나 썼더라고

줄거리를 게시할까 했는데 할 이야기도 한바탕인데 글이 너무 길어서 내가 나중에 안 읽을 것 같았음 그래서 그건 쓴 게 아까우니까 비공개로 두고 인물 감상정도만 서술하려고 한다.

줄거리 정리가 다는 아니니까

이건 줄거리 쓴 거 밤사이에 미친게 분명함 갑자기 이걸 정리할 생각을 하다니

 

상견니를 짧게 줄이자면 1998년부터 무한한 시간 순환에 갇힌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라고 줄일 수 있을 것 같음ㅋㅋ

다 보고 나니까 영화 타임 패러독스가 생각났다. 미래의 인물이 과거에 개입하여 결국 현재의 나를 만든거지 에단호크 주연의 타임 패러독스도 꼭 보시길

 

처음에는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회차가 지날수록 주인공들의 마음이 굉장히 크고 인생에 서로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재미가 더 붙었다. 결국 리쯔웨이가 만난 사람은 황위쉬안이고 황위쉬안이 만난 사람도 리쯔웨이였기 때문에ㅠㅠ

그리고 타임슬립의 시작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고 모든 순환의 결과로 인해 그들의 감정이 쌓인 것이라 색다른 느낌이 있다. 약간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그런 거 있잖음ㅋㅋ

2019년의 황위쉬안이 과거로 간다는 것은 왕취안성이 된 리쯔웨이를 만나야 하는 것이고, 1998년의 천윈루의 머리를 2019년의 셰즈치가 과거로 가서 쳐야 하는데 셰즈치는 타임슬립을 한 황위쉬안의 말을 듣고 가게 되는 것이니 다 물리고 물린 관계인 것

참고로 엄마는 보다가 뭔 말이냐고 하차함

 

일단 다 보고 나서 여운 남는 것을 몇 개 꼽아보자면,

첫 번째, 천윈루의 마지막

볼 때는 으아 윈루야 제발...이랬는데 후반에 천윈루의 마음을 듣고 나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고 천윈루의 곁에서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 요즘은 정신과를 다니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1998년 당시 우울증이 있었던 천윈루는 혼자서 감내해야 했을 것이다. 혼자 다니는 것이 천성에 맞는 사람도 있지만 천성이 아님에도 남들과 소통할 방법을 몰라 혼자 지내는 사람들도 많다. 천윈루는 후자였지 않았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천윈루의 모습을 좋아해주는 모쥔제가 곁에 있다는 것. 그들이 미래에 어떻게 되는지 드라마에서 나오지는 않지만 최소 좋은 친구 최대 연인까지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음 에필로그를 보면 천윈루랑 잘 지내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ㅋㅋ모르겠다. 왜냐하면 황위쉬안이 천윈루랑 존똑인데 그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생각해보니 헐 존똑이넹 너랑 비슷한 사람알아 하고 끝났을지도

두 번째, 모쥔제의 멘탈

이 분 진짜 천윈루 찐사랑꾼이라고 생각한다. 리쯔웨이와 모쥔제의 신기한 점이 있는데 얘네들은 귀신같이 진짜 천윈루와 황위쉬안이 들어있는 천윈루를 안다는 것이다. 아마 평소에 천윈루를 계속 지켜봤기 때문에 가능했던 듯. 묘한 어투의 차이, 행동의 차이부터 확연히 다른 글씨체까지 잡아내며 마음이 왔다갔다 함ㅋㅋㅋ타임슬립때의 모쥔제는 완전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의 절친을 좋아하고 나는 그들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이 찢어지는 일일까? 심지어 모쥔제가 먼저 좋아했다. 그리고 천윈루 일때문에 경찰서에도 잡혀가고, 천윈루가 눈앞에서 죽는 것도 보고, 살인범으로 지목받아서 형도 살고, 할머니도 지켜드리지 못하고ㅠㅠ멘탈 파괴되어서 자살하는 결말도 이해가 되었다. 리쯔웨이와 황위쉬안을 위해서도 순환을 끊어야 했지만 모쥔제의 인생도 너무 불쌍해서 이거 결말 안바뀌면 진짜 욕하려고 했음 결말을 보고 평-안

그리고 모쥔제는 천리안이 아닐까 독순술을 할 수 있는 건 알았지만 입술을 그렇게 멀리서도 보다니 대단

세 번째, 리쯔웨이의 인생

작중 제일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은 리쯔웨이라고 생각한다.

타임라인을 따라가보면

1998년에 황위쉬안이 들어있는 천윈루를 만나서 사랑에 빠짐 근데 1999년에 천윈루가 죽고 절친이 살인범으로 복역 그리고 본인은 캐나다로 이민

2003년 다시 대만으로 돌아와 모쥔제를 보러갔다가 오는 길에 교통사고 남 그때 타임슬립을 겪고 2008년 왕취안성의 몸으로 들어감 같은 시간대의 황위쉬안을 만나기 위해 재수를 하고 2009년에 같은 대학에 입학해서 황위쉬안을 맴돌고 결국 잘 됨

2017년에 비행기사고를 알았음에도 미래의 황위쉬안이 과거로 갈 수 있게 죽고 다시 2003년 교통사고를 당한 리쯔웨이로 돌아감

고통스러운 재활시간을 보내고 왕취안성의 몸에 과거의 본인이 들어가서 황위쉬안과 잘 지낼때까지 기다리다가 2017년에 왕취안성이 비행기를 탈 때 한 번 만나서 핸드폰 받고 2019년에 황위쉬안이 타임슬립 할 때까지 기다린거임 그리고 2019년에 셰즈치한테 죽음 근데 이걸 계속 반복하는 거야

미친 소리지 이건

마지막에 순환이 끊어져서 절절하게 사랑했던 시간을 둘 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시청자로선 아쉬운 포인트였지만 인물의 인생을 봤을 때는 아예 기억하지 않는 게 나음

 

타임슬립을 우바이의 last dance라는 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해 하는 데 이 노래가 정말 자주 나옴ㅋㅋ그래서 후반에는 노래가 조금 질렸음

그래도 이 드라마에서 아주 중요한 노래기 때문에 꼭 듣기

세 명이 처음 조우하는 것도 이 노래 때문이고 타임슬립할 때도 나오고 왕취안성과 황위쉬안도 이 노래를 들으며 데이트 하고 등등

진짜 90년대에 발매된 앨범이라고...

 

 

 

배우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 게 다들 연기도 잘 하고 잘생김 진짜

천윈루와 황위쉬안을 연기한 사람은 가가연이라는 배우인데, 연기를 너무 잘 함 

눈빛이랑 작은 행동으로 어? 천윈루다 어? 얜 황위쉬안이다 이게 분별이 가능했다. 천윈루라는 인물이 욕먹기 딱 좋은 인물인데 마지막에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가가연의 연기가 빛이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황위쉬안때의 절절한 마음이나 발랄한 대학생도 잘 표현해 줬다.

그리고 현대에서 예쁘게 나옴 과거는 고등학생이고 해서 꾸미지 않고 나왔던 것 같다. 나이가 생각보다 있는데 85년생이라고...나이가 좀 있겠구나 느꼈는데 생각보다 많았음

리쯔웨이와 왕취안성을 연기한 사람은 허광한

일단 요즘 잘 될 얼굴 스타일에 존잘 연기도 잘 함 입술이 특히 예쁜 듯 90년생이라고 함 20대 중반인 줄 고등학생이 찰떡이던데

모쥔제를 연기한 사람은 시백우

존귀임ㅋㅋㅋ머리 스타일 때문인가 모르겠는데 뭔가 말할 때 힝...이런 느낌이 있다. 96년생임

우리나라 배우 닮아서 엄마한테 닮지 않았냐고 계속 물어봤다.

그리고 셰즈치, 셰쭝루 나올 때 썅욕하면서 봄 연기가 너무 살벌했다. 아오 진짜 근래에 본 영화, 드라마 인물중에 제일 극혐인물 등극

 

근데 웨이보는 왜 아이디가 있어야 앨범을 볼 수 있을까? 웨이보아이디 잊어버려서 그냥 웹 돌아다니면서 몇 개 주움

바이두 클라우드도 웨이보아이디 연동으로 썼었는데 안 쓴지 4년이 넘어서 잊어버림

 

아 대만 가고 싶다

1998의 배경은 타이난이고 2019의 배경은 타이베이인데, 타이난에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김 평화롭고 예쁜 것 같음ㅋㅋ

타이베이는 예전에 다녀왔었는데 좋았다. 무려 7월 말에 갔었는뎈ㅋㅋ모든 사람들이 쪄죽을 것이다, 여름에 웬 대만이냐, 미친듯 이런 반응이었지만 그 때밖에 시간이 없고 난 대만을 가고 싶은 걸...더위도 참을만 했고 키키레스토랑이 괜히 유명한게 아니더라고

원래 올해도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ㅎㅎ 취소됨

아 대만하니까 생각난게ㅋㅋ시기상 겨울인데 옷을 너무 춥게 입고 있는 거 밤에 담요만 덮음

그래서 쟤네 안 추울까? 생각한 동시에 맞다 대만이지! 너무 우리나라 기온으로 생각함

 

보는 동안 재밌었고 다시 1화를 보면 새로울 것 같아서 재탕해야겠다. 대만은 역시 교복입는 청춘물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