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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와이 우먼 킬(Why Women Kill)

스포있음

 

 

 

먼저 본 친구가 괜찮다고 해서 시작

 

패서디나에 한 저택이 있는데 이 집을 거쳐간 여자들의 이야기다.

1963년, 1984년, 2019년에 사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이 왜 살인을 하게 되는지 알려준다.

 

몰입이 잘 된다기 보다 쉽게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고 세 가지 이야기가 섞여서 나오는데 어떤 물건이나 상황을 매개로 장면 전환이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1963년은 배스 앤의 이야기다. 배스 앤은 꿈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남편에게 맞추고 살며, 과거의 죄책감으로 남편에게 더 잡혀사는 인물이다. 세 명의 주인공 중에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배스 앤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고 내연녀 에이프릴을 찾아간다. 처음에는 에이프릴을 떼어내려고 접근을 했지만 친절한 에이프릴과 이야기하고 놀러 나가는 것이 즐거워진 배스 앤은 에이프릴을 진심으로 대한다. 이 과정을 보면서 느낀 것이 배스 앤을 '배스 앤' 그 자체로 보는 사람이 주위에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수적이고 주구장창 바람만 피는 남편, 더는 지속할 수 없는 꿈, 잃어버린 아이 등 인생의 여러 의미를 잃어버린 배스 앤이 그동안 외로웠을듯...내가 봤을 때 배스 앤은 집안일보다 활동적인 일을 더 좋아하는 사람같았다. 에이프릴이 곤경에 처하면 도와주려고 하고 가정폭력을 당하는 사람도 구해주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실라도 배스 앤 옆에서 이것저것 조언해 주면서 도와주려고 하고 배스 앤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던 사람이라 기억에 남는다.

근데 이런 배스 앤을 흑화하게 만든 천하의 개썅놈이 있다. 바로 남편 롭. 얜 진짜 구제불능임

드라마 보면서 몇 번이나 욕이 나왔다. 올리브 가져다 달라고 할 때 부세계에서 이태오 식기 세척기 씬이 생각나더라고ㅋㅋㅋ눈알이 없는지 냉장고 여니까 바로 올리브 있더만 없다고 생지랄을...그리고 아내한테 애 죽은 탓하는거는 진짜 미친놈아님?? 돌았음 얜 진짜 잘 죽었고

배스 앤의 결말 또한 마음에 듦 어떻게 보면 배스 앤이 구상했던 계획이 들어맞게 된 거

 

아 그리고 에이프릴의 사디 칼바노 예쁨 97년생ㅋㅋ

원래 내연녀는 욕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지만 귀엽고 예쁘고 약간 지켜주고 싶게 나옴 배스 앤의 마음이 이해가

 

 

 

 

1984년은 시몬의 이야기다. 시몬은 사교계의 유명한 인물이며 결혼을 세 번이나 했다. 현재 남편은 칼이며 목소리가 쩔고 신사적인 이미지가 있는 사람이다. 시몬은 누구보다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관심이 많고 세간의 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인데 그게 또 예의바른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서ㅋㅋ자기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사는 인물. 아마 체면을 구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인듯? 이런 그녀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일어난다. 바로 남편 칼이 동성애자인 것. 근데 그 사실을 알려준 사람이 친구인 나오미의 아들 토미라는 것. 그걸로 어째저째 엮이게 되면서 시몬은 토미랑 사랑에 빠진다. 여기서 큰 문제가 있는데 토미가 막 18살이 됨...ㅋㅋㅋ시몬은 이건 좀...하는데 토미가 뭐 어때?? 이러면서 시몬을 계속 꼬심 (엄청 어린) 연하남의 직진 사랑이 잘 보인다. 토미 존귀임 시몬한테 하는 거 완전 애인데 어리니까 할 수 있는 말과 결단력으로 시몬을 잡아버림ㅋㅋ스와치였나 애들이 차는 시계 선물했을 때 웃겨 죽는 줄

 

시몬도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일단 루시 리우의 매력이 쩔고, 칼이랑 정서적 교감이 잘 되어서 베프가 되는데 칼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챙겨줬다는 게 눈물 포인트.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을 알았지만 다른 사람처럼 큰 동요없이 받아준 것도 너무 좋았다.

루시 리우 배우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정작 필모 본 게 없어서 잘 몰랐다. 근데 목소리도 그렇고 너무 매력적임 유튜브에서 인터뷰 하는 거 계속 찾아봤다. 화장도 어쩜 그렇게 다 찰떡인지. 또 토미역의 레오 하워드가 귀여움 처음에는 별 매력 못 느꼈는데 갈수록 괜찮고 몸매가 좋음 마지막에는 시몬과 칼의 관계를 조명하느라 뒷전된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언급되긴 한다.

 

2019년은 테일러의 이야기다. 21세기 커플답게 개방결혼을 하고 있다. 결혼은 했지만 각자의 애인을 존중해주는 결혼이란다. 대신 애인과 잠자리까지만. 그걸 뛰어넘는 정서적 교감은 안됨. 

변호사인 테일러는 현실이 시궁창인 남편 일라이를 뒤치닥꺼리하기 지친상태였다. 남편 일라이는 몇 년째 백수인 시나리오 작가인데, 예전에 큰 거 한 방 치고 그 다음이 안 나오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약쟁이. 외벌이로 큰 저택의 대출까지 갚고 있는 테일러는 애인 제이드에게 안정을 느끼고 형편이 안 좋아진 그녀를 집안으로 들인다. 일라이는 계약위반이라며 반발했지만 제이드의 외모를 보고 'ㅇㅋ 들어와도 됨'을 하고 마는데...어찌저찌 셋이서 우리는 가족~ 이러면서 잘 지내나 싶었더니 찌질남의 극치인 일라이와 테일러 사이에서 제이드는 줄을 타고 그녀의 비밀까지 밝혀지면서 파토남

일라이 진짜ㅋㅋ개짜증나는 스타일임 진짜 싫은 스타일. 롭이랑 다른 의미로 욕하게 됨 아닌가 같은 의민가 여튼 둘의 찌질함과 행동이 진짜 짜증 최고 찍음 특히 지 잘나가게 되어서 테일러 팽하고 바로 제이드 구슬리는 거ㅋㅋ물론 제이드도 흑심이 있어서 일정부분 연기는 했지만...일라이...난 이혼할 줄 알았다?? 근데 안함 테일러가 일라이한테 진심이더라고. 개방결혼을 지지해주는 남자가 몇 없어서 그런가

개방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잠깐 말을 붙이자면 넷플에서 폴리아모리(다자간연애)의 연장선인 다큐를 봤는데 세 아내와 사는 남자라는 다큐다. 4화까지밖에 없어서 후루룩 봄 내가 좋아할 것 같았나? 추천을 해주더라고...작년에 봄

 

이 다큐를 보기 전에 다자간 연애 음 그런 사람도 있구나 했는데 이 다큐를 보고 나서 그래 다자간 연애 그건 모두를 만족시키는 연애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들은 종교의 교리 때문에 일부다처제 가정을 꾸린다고 하는데ㅋㅋㅋ사실 그 종교에서도 저 분파는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인듯 일단 위법행위여서 초기 지도자들이 유죄판결을 받고 쟤네도 곧 재판의 대상이 될 거라고 함. 법을 떠나서 외부인이 봤을 때 가정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음 부인들이 다들 애정 나눔때문에 초기에 마음고생을 하는데 몇 년이 지나도 그 마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들 힘들어 한다. 근데 그걸 기도를 통해, 그리고 납득되지 않지만 억지로 납득하려고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접어가더라고. 다른 부인들이 조언도 해주고. 그걸 보면서 진짜 저 종교를 믿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들었고, 모태 신앙이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여진 건 아닌가, 사회의 보이지 않는 강압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아이를 엄청 많이 낳고, 결혼도 굉장히 일찍함 그게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나 뭐라나. 그리고 다큐안에서 일처다부제 가정은 없었음 반대도 있으면 진짜 뭔가 생각하면서 만든 종굔가 싶긴한데 일부다처제 가정만 있으니까 이건 뭐ㅋㅋ쓰다보니까 넷플다큐 쓸 때 제일 진심ㅋㅋㅋㅋㅋ

 

여튼 테일러도 본인이 제이드를 데리고 왔고, 셋이서 사는 것을 제안했지만 일라이랑 제이드랑 가까워지니 마음에 균열이 생긴 것처럼 둘 이상의 연애나 결혼은 엄청난 위험부담이 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낌. 어차피 우리나라에서 아직 용인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고. 

 

끝까지 보면서 부분부분 재밌는데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편이다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본 드라마가 부세계여서 웬만한 치정극은 자극도 안오는 상태긴함

근데 10화 마지막에 세 부부가 동시에 나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너무 멋짐. 이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필시 마지막 장면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말도 좋았고 왓챠 구독하면 볼만함

최근에 옛날 드라마 위주로 엄청 업데이트 해줘서 흠 볼게 없구만 하고 나왔었는데 이제 킬링이브도 나온다니까 천천히 봐야겠음 킬링이브는 점점 빌라넬 위주가 되어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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